680 장

"일리 있네요." 이대주가 동의하며 말했다.

화백은 눈을 감고 무언가를 곱씹는 듯했다.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. "밤길을 자주 다니면 귀신을 만나기 마련이지. 당시에 내가 적당히 그만뒀더라면, 얼마나 더 많은 여자를 가질 수 있었을까."

"아, 왜요?"

"흐흐, 한 여자 때문이었지."

"어떤 이야긴데요?"

화백의 흐릿한 눈에 잠시 빛이 스쳐 지나갔다.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.

"그건 내가 바깥에서 만난 마지막 여자였어." 화백이 느릿하게 말했다. 충혈된 그의 눈은 마치 시공간을 뚫고 과거로 돌아간 듯했다.

"그때 난 어느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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